50년 베테랑 배우 허진(74)이 ‘갑질’로 방송계에서 퇴출된 이후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27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70년대 톱스타 허진의 인생 이야기가 방송된다.
허진은 서구적인 미모와 관능적인 이미지로 데뷔하자마자 주연으로 급부상, 신인상과 최우수연기상까지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1976년 신상옥 감독의 ‘여수 407호’ 출연 당시에는 함께 출연한 당대 최고 배우 고(故) 신성일보다 더 많은 출연료를 받았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방송계에서 사라진 허진. 이른 나이에 한 성공으로 촬영장 무단이탈 등 ‘갑질’ 문제로 제작진과 마찰을 일으켰고 더 이상 방송계에서 그를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 역시 “당시 우쭐함이 하늘을 찔렀다”고 인정했다.
이후 30년간 배우로서 제대로 된 수입이 없어 700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며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과의 이혼, 누구보다 사랑했던 어머니의 죽음 등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벼랑 끝에 내몰렸다.
죽음 직전으로 내몰린 때마다 허진의 곁을 지키며 도움의 건넨 사람은 배우 강부자였다. 그는 방송에서 힘들 때마다 도와준 강부자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후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2016)’으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여전한 연기력으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파란만장한 허진의 인생 이야기는 27일 저녁 7시50분 TV조선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