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사진)은 28일 발표한 ‘하안거(夏安居)’ 해제 법어에서 “수행자의 마음은 편협되지 않아야 하고 성냄이 없어야 하며, 두려움이 없어야 하며 어리석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파스님은 “이러한 역량이 구족 되어야만 구룡지 옆 백일홍이 무더위에 더욱 붉게 피었다는 영축산의 소식을 믿고 찬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거’는 스님들이 겨울과 여름에 각각 석 달간 외출을 안 하고 선원(禪院·참선하는 곳)에 머물며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는 하안거를, 음력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는 동안거를 한다. 올해 하안거는 지난 6월 3일 시작됐으며 이달 30일 종료한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의 집계에 따르면 전국 98개 선원에서 1888명이 하안거 기간에 정진했다.
성파스님은 이날 “낱낱의 얼굴은 달처럼 희고 사람들 발밑에는 맑은 바람이 분다. 거울을 깨트려 그림자마저 없나니 긴 소리로 우는 새가 소나무 가지에 오르도다”라는 게송(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을 함께 소개했다. 이어 “꽃은 뜰 앞의 빗소리에 웃고 솔은 난간 밖의 바람에 운다”며 “어찌 묘한 이치를 궁구하는가. 이것이 바로 뚜렷이 통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