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기록물’ 가치 확산 나선다

29일 세계유산 등재 기념 행사

정읍, 기념식… 다양한 퍼포먼스로 마련
2024년엔 ‘130주년’ 국제 학술대회 등 준비
고창군, 무장포고문 필사본 제작 전시
홍보관 개관 10주년 전시실도 새단장
성금 모아 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 예정

동학농민혁명 발상지인 전북 정읍시와 고창군이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학술대회를 열고 당시 기록물들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을 민족·민중 항쟁으로 승화시킨 가치와 정신을 다시금 알린다.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함께 29일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농학농민혁명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94년 발발한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들이 부패한 지도층에 저항하며 외세의 침략에 반대하고 평등·공정한 사회를 건설하려는 봉기에 앞서 작성한 ‘사발통문’ 등 문서와 동학농민군을 진압한 이들의 문집·일기, 조선 정부 보고서·공문서 등 총 185건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사발통문’(위)과 무장포고문. 동학농민운동의 목적과 이유 등이 기록돼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기념식에서는 문화재청이 유네스코로부터 받은 인증서를 재단에 전달하고 인증패를 전북도, 정읍시에 수여한다. 창작 판소리 ‘녹두장군 전봉준’과 ‘사발통문’ 축하 서예 퍼포먼스, 정읍시립국악단의 창무극 ‘천명’ 공연 등을 벌인다. 이어 농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와 세계화’에 대한 학술대회를 연다.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국제 학술대회와 특별전시회 등을 준비한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농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드높이고 관련 기록을 외국어로 번역해 해외까지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창군은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천도교 중앙총부가 소장 중인 ‘무장포고문’을 필사본으로 제작해 고창문화의전당에서 ‘취의록’, ‘거의록’ 등 지역 관련 기록물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무장포고문은 1894년 고부 농민봉기 이후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농민혁명 지도부가 무장현(현 공음면)에서 발표한 선언문이다. 전국적인 농민 봉기의 이유와 목적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동학농민혁명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인 대규모 항쟁으로 확대해 민족·민중 항쟁의 근간이 될 수 있던 내용이 담긴 선언문으로 평가받는다. 취의록은 동학농민군을 토벌한 수성군의 명단이다. 수성군은 흥덕, 고창 지역 등의 유생 597명이 모인 동학농민군을 토벌했다. 거의록은 1894년 9월 수성군을 조직해 이듬해 4월까지 동학농민혁명군을 토벌한 기록이다.

고창군은 동학농민혁명홍보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전시실도 최근 새단장했다. 이곳에서는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프로타주 체험과 대형 모니터를 통한 영상물 상영, 세계기록유산 등재 의미, 고창 관련 3건의 기록물 복본을 전시한다. 올해 말까지 군민 성금 등을 모아 고창읍 중심지인 군청광장 맞은편에 전봉준 장군 동상을 세워 지역민의 자긍심을 드높일 예정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전시물 교체 등을 통해 탐방객이 동학농민혁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