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78기 생도들이 세계 13개국 14개 항구를 도는 141일간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했다.
28일 해군에 따르면 ‘2023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황선우 해사 교장 주관으로 출항 환송식을 진행했다. 순항훈련전단은 해사 78기 생도 151명을 비롯한 장병 500여명으로 구성됐다. 훈련함 ‘한산도’(4500t급)와 군수지원함 ‘화천’(4200t급)도 순항훈련에 참가한다.
1954년 시작한 해군 순항훈련은 소위 임관을 앞둔 해사 4학년 생도들의 함상 적응 능력을 기르기 위한 원양 항해훈련이다. 올해는 역대 7번째로 세계 일주에 나선다. 2019년 이후 4년 만인데, 지구를 한 바퀴 반 도는 거리에 해당하는 3만마일(약 5만5600㎞)을 항해하는 강행군이다.
미국 하와이를 시작으로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캐나다 핼리팩스, 영국 포츠머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등을 방문하고 2024년 1월15일 진해로 돌아온다. 이 기간 생도들은 초급 장교로서 갖춰야 할 임무 수행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인명구조, 전투배치, 전술기동 등 다양한 훈련을 받는다.
올해가 6·25전쟁 정전 70주년, 한·미동맹 70주년인 만큼 이번 훈련은 참전국 국립묘지·기념비 참배, 현지 보훈시설 위문·봉사활동, 참전용사·가족 초청 함상 리셉션 개최, 정전협정 기념 사진전 개최 등 보훈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해사 영어학과 소속 크리스토퍼 웨이너 소령이 미 해군 최초로 우리 순항훈련에 동참했다.
올해 순항훈련에는 학군 교류 협력 대학교인 충남대, 세종대, 한양대 군사학과 4학년 학생들과 해군발전자문위원, 프랑스 해사 생도들도 일부 구간에 편승해 실습을 참관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필리핀에서 온 해사 수탁 생도들의 경우 이번 훈련 기간 해군 군함을 타고 모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