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1박2일 일정의 연찬회와 워크숍을 각각 열고 내년 총선을 위한 전열 정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위기론’을 의식해 인천에서 행사를 열면서 총선 승리와 인재영입 전략 등을 숙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색이 짙은 강원도에서 하반기 정국 대응 방안과 총선 전략을 모색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내년 총선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운명을 흥하는 쪽으로 틀 것인가, 추락하는 쪽으로 틀 것인가를 좌우하는 선거”라며 “내년 총선에서 꼭 국회교체, 정치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이번 정기국회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까지 당 운영 원칙으로 △당의 안정과 화합 △엄격한 도덕 기준 확립 △실력 갖춘 유능한 정당 △새 인물 적극 등용을 제시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111명 중 해외 출장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과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109명이 드레스 코드인 ‘흰색 와이셔츠’를 맞춰 입고 모였다.
김 대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수도권 선거 관련 논의는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선거에서 우리가 어렵지 않았던 때가 딱 한 번 빼고는 없었다. 좋은 인물이 새바람을 일으킨다면 취약지역과 수도권에서도 압승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천하 인재’를 모셔야 하지 않겠나. 계파를 초월하고, 개인적 호불호는 아무 상관 없다. 총선서 승리할 좋은 인재라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반드시 적극적으로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통합’을,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소통’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이날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정기국회 운영전략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표는 인사말에서 “국민들께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압도적 다수를 안겨줬지만 우리가 국민 기대에 충실히 부응했는지 되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큰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다수당으로서 민주당이 앞장서서 정권 폭주를 바로잡고 민생회복의 불씨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민생채움단은 이 자리에서 ‘민생채움 7대 입법과제·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민생채움단은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중심이 돼 지난 1일 출범한 기구다. 7대 입법과제에는 △폭염노동자보호법(폭염시 작업중지·휴게시간 의무화) △혁신성장지원법(광고제한 내용의 지정 권한을 변협이 아닌 법무부에 부여) △교권보호법(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방지·시도교육청 내 아동학대 신고 대응 전담조직 신설) 등이 포함됐다. 예산 반영이 필요한 사안으로 구성된 7대 추진과제에는 △혁신성장 지원 강화(상생혁신산업 TF 구성) △교육 정상화 종합대책(생활지도 전담교사 배치 등) △주거 안정·안전 대책(부실시공 아파트 안전 대책 TF 활동) △여성 안전·돌봄 강화(데이트폭력·사이버 범죄 관련 여성 안전 대책 마련 등)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