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주대학교 새 출범, 경주대·서라벌대 통합

김일윤 신임 총장 “취업사관학교로 만들겠다”

김일윤(84) 신경주대학교 신임 총장은 28일 오전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경주대학교를 취업사관학교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그간 경주대학과 서라벌대학이 교육부로부터 통폐합 승인을 받고 교명은 '신경주대학교'로 변경하고 학과도 새롭게 개편했다"며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활동에 전력을 투구하는 시점에 신경주대학교의 혁신과 도약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신경주대학교 전경. 신경주대학교 제공

경주대학과 서라벌대학의 설립자이면서 신경주대학의 초대 총장으로 부임한 김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신경주대학의 확실한 목표로 '입학 100% 대학, 취업 100% 대학 등 취업 사관학교'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장은 과거를 회고하면서 "경주대학의 지난 3년간 관선이사 파견의 부당성에 대해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관선이사 파견으로 인해 초래된 행정 파행과 임금 체불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교육부가 변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교육부의 몰지각과 무책임한 잣대로 대학이 폐교 직전까지 몰렸다"며 "앞으로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경주대 구성원은 환골탈퇴의 각오로 혁신에 나서고 관산학 동반 협력체를 만들어 지역 발전의 견인차이자 취업률 100%를 달성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대학의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수익사업을 강화하고 재산 처분이 가능할 경우 이를 학교 재정건정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했다.

 

특히 현재 상당수 교직원이 40여개월 간 급여를 받지 못한 것과 관련,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몇몇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돈을 빌릴 수 있고 늦어질 경우 신입생 입학이나 교육용 재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해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경북도와 경주시는 대학과 운명 공동체이며 신경주대학을 살리면 소멸위기에 처한 경주를 구해낼 수 있다"며 "경주를 문화관광 특별도시와 원자력 에너지 메카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총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은 산업체와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상생의 길을 확대해 가야 한다며, 신경주대학교는 시민들의 평생교육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겠다는 대학의 혁신 경영 의지를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월 경주대(4년제)와 서라벌대(2년제) 통폐합을 승인한 데 이어 이달 23일 새 학교명으로 신경주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신경주대는 22개 학과에서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경주대는 1988년 개교 후 한 때 학생 수가 6000명이 넘어섰고 관광 특성화 최우수대학으로 명성을 날렸다.

 

서라벌대는 1981년 개교한 후 40여년의 역사를 지닌 경주지역 유일 전문대(2∼4년제)로 자리매김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경주대는 오랫동안 학내 분쟁을 겪은데다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각종 기준 미달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제한돼 큰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