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차기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재부상하자 당 지도부가 인재영입론을 부각하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수도권 위기론의 근원이 인재 부족이라는 점에서 참신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 위기론이 자칫 지도부 리더십을 흔들고 당 내분을 야기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새로운 인물들의 적극적인 등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도권 선거를 두고 어렵다, 아니다라면서 여러 가지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우리가 어렵지 않았던 때가 딱 한 번 빼고는 없었지 않았나. 그만큼 실제로 어려운 지역"이라며 "그런 만큼 우리가 더 심혈을 기울여서 수도권 민심에 다가가게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전국 선거를 주도하려 한다면 무엇보다도 좋은 인물이 앞에 나서도록 하고, 그런 분들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개혁을 주도해 나간다고 하면 우리 취약 지역인 수도권 지역에서도 압승을 이룰 기반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하 인재를 모셔야하지 않겠느냐. 계파 초월할 거다. 개인적 호불호 아무 상관없다"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고 하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해서 모셔야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비윤계인 윤상현·하태경·안철수 의원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김기현 대표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 지도부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을 지도부 흔들기로 보고 강경 대응 기조를 내비치기도 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대표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는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십고초려'를 언급하며 향후 인재 영입을 강조한 것은 수도권 위기론을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같은날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언론이 만들어 낸 얘기"라 일축했다.
이어 "출마할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뭐냐는 걸 찾아야 한다"며 "당 대표가 직접 기회가 오면 사람들을 구성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다만 안 의원은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재영입과 함께 수도권 선거 승리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경제정책이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수도권 위기론을 거듭 거론했다.
그는 "수도권 선거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경제문제다"며 "7월부터 지표가 급격하게 나빠지는 조짐을 보인다. 그전에는 (올해 하반기가) 상저하고라고 기대됐는데, 상저하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내놨다.
이어 "그렇게 되면 내년 선거는 안 그래도 책임이 있는 여당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선거가 더 어려워진다"고 했다.
윤 의원은 "(수도권 128석) 중 65석을 이겨야 한다. 이것을 목표로 두고 우리가 당이나 정부나 혼연일체가 돼서 우리 스스로 반성할 건 반성하고 대안 될 건 대안 되고 또 수도권 정서에 맞는 사람들과 정책과 전략과 메시지를 담아내는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하자"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 인적인 자원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7개월 남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준비를 빨리 빨리 서둘러야 된다. 수도권이라는 데가 만만한 곳이 아니다. 정말로 그래서 빨리 준비해 나가자"고 거듭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