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1960∼1989)의 시 9편으로 만든 연극 ‘기형도 플레이’가 오는 10월 19∼29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극단 맨씨어터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이 작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작가들로 구성된 ‘창작집단 독’ 작가 9명이 기형도의 시 9편에서 영감받아 쓴 단편 희곡들로 구성됐다. ‘빈집’, ‘기억할 만한 지나침’, ‘소리의 뼈’, ‘질투는 나의 힘’, ‘흔해빠진 독서’, ‘바람의 집’,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위험한 가계·1969’, ‘조치원’ 9개 작품은 모두 기형도 시인의 시에서 얻은 사유를 토대로 극적인 변환을 시도한 것이다. 작품은 2019년 낭독극 형태로 공연됐고 정식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덕문, 우현주, 이석준, 박호산, 이창훈, 이동하, 이은, 김승은, 김세영 9명 배우가 9개 작품 속 22명의 인물로 나온다.
●…극단 산울림은 9월 13∼17일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에서 ‘산울림 낭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을 낭독극으로 선보이고 정식 공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단편 소설을 여성 화자의 독백으로 각색한 ‘세 여자 이야기’와 여성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의 삶을 조명한 ‘클라라 하스킬 -전주곡과 푸가-’를 공연한다. ‘세 여자 이야기’는 이주희, 김빛나, 정현아가 무대에 올라 모파상의 단편 ‘목걸이’, ‘달빛’, ‘고백’을 대화 형식으로 각색해 들려준다. ‘클라라 하스킬’에서는 임유영이 하스킬 역으로 출연한다.
●… 사단법인 한국연출가협회는 정재호(58) 극단 이구아구 대표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협회는 전임 윤우영 이사장이 지난달 별세함에 따라 전날 임시총회를 열어 이사장 보궐선거를 치렀다. 단독후보로 출마한 정 이사장은 회원들의 추대에 의해 별도 선거 절차 없이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2024년까지다.
연극 연출가인 정 이사장은 서울예대 연극과와 경기대 문화예술대학원 연극교육과를 거쳐 1988∼1997년 극단 사조의 연출로 활동했다. 2017년부터 극단 이구아구의 대표 겸 상임연출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