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보다 전국 평균 9.1%↑ LTI 227%… 소득 2배 이상 부채 연령별로는 청년층 증가율 급증
서울과 경기, 세종의 차주 1인당 가계부채 규모가 1억원을 넘어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양재운 과장이 신용정보원 및 신용정보회사(NICE)를 통해 수집한 가계부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국(제주 제외)의 가계부채는 2019년 말보다 9.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의 가계부채가 22.7% 늘었고, 경기(16.4%)와 대구(16.3%), 부산(13.1%), 광주(12.4%), 경북(11.1%)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번 분석은 예금취급기관 외에 증권사·보험사·카드사 등 비예금취급기관의 대출 및 신용판매(할부·리스 등)도 포함해 이뤄졌다.
지역별 가계부채를 차주 수로 나눈 차주 1인당 가계부채 규모를 추산한 결과 전국 평균(제주 제외)은 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세종이 1억1200만원으로 1위였고, 서울과 경기도 각각 1억600만원, 1억300만원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대구(9900만원), 제주·인천(각 9700만원), 부산(9600만원), 울산(9500만원) 등도 1억원에 육박했다.
1인당 가계부채 증가율을 살펴보면 2019년 말과 비교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대구와 인천이 나란히 18.4% 증가했다. 부산(14.5%), 광주(10.8%), 서울(10.6%), 대전(10.3%) 등도 10% 넘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LTI)은 올해 1분기 말 전국 평균이 227%로, 차주들은 소득의 2배 이상의 가계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268%로 가장 높았고, 제주(258%), 대구·경기(각 254%), 인천(253%), 부산(250%), 서울(247%)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연령별 1인당 가계부채 규모(제주 제외)를 2019년 말과 비교했을 때 20대와 30대 청년층의 1인당 가계부채는 20.4% 급증해 중장년층(40대·50대, 5.8%)과 고령층(60대 이상·2.8%)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1분기 말 청년층 1인당 가계부채는 평균 7400만원이고, 고령층과 중장년층은 각각 8300만원과 1억원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