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아버지가 아들의 동의 없이 결혼식 날짜를 잡고 아들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사진 결혼식이라도 올릴 것이라고 고집을 피운 황당한 사건이 전해졌다.
2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 사는 한 여성은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사전에 상의도 없이 10월 1일을 결혼식 날짜로 잡았으며, 만약 신랑 신부가 그날 나타나지 않으면 사진 결혼식이라도 강행할 것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식장 예약 등으로 이미 10만 위안(약 1813만원)의 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준비가 안됐다는 말은 하지 말라"며 이날 고향에 와서 무조건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님자친구의 아버지가 아들의 결혼식을 하루라도 빨리 진행하고자 함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결혼을 빨리 시키려는 기성세대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는 너무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어 최근 중국은 젊은층들이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해 기성세대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젊은 층의 비율이 10년전과 비교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36.4%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56.5%) 대비 20.1%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19∼34세)이 3명 중 1명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