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합법화’는 개발사 숙원사업이지만… 게임학회 “시민 눈물로 업체 배불릴 것” [심층기획-가상자산 '가려진 진실']

컴투스·넷마블 등 이미 가상자산 발행
위메이드, 3년간 국회 찾아 허가 요청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부정적 입장

필리핀과 달리 한국 정부는 P2E(Play to Earn·게임을 하면서 돈 벌기) 게임을 규제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활발히 코인 거래를 할수록 환전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임개발사 입장에서는 ‘P2E 게임 합법화’가 숙원 사업이다. 게임사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등은 이미 P2E에 사용할 가상자산을 발행했고 넥슨 등 대형사들도 P2E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상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국회의 문을 두드려왔다. 지난 5월 불거진 ‘김남국 의원 코인사태’를 계기로 공개된 게임사 위메이드의 국회 출입 기록은 이 같은 행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P2E 게임 엑시인피니티 홈페이지 캡처

국회 사무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위메이드 측은 2020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14차례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실과 윤창현 의원실을 각각 3회, 무소속 양정숙 의원실 2회,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김종민, 김한규, 오기형 의원실을 한 차례 방문했다. 



대표적인 P2E 게임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의 본국인 베트남도 한국처럼 P2E 게임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베트남 게임 개발사들은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당국의 허가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게임개발연합(VGDA) 회원이자 게임개발사 고수(GOSU)의 대표인 쩐 쫑 끼엔은 “블록체인은 유망한 미래 산업이며 P2E 게임이 이를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P2E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다.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VGDA 발족식에서 팜안 뚜언 베트남 정보통신부 차관은 “P2E를 허가받고 세금을 내고 싶다”는 한 게임개발사 대표의 발언에 “해외에서 열심히 하라”고 일갈한 바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P2E 합법화는 필리핀 사례와 마찬가지로 시민의 눈물로 게임사들이 배를 채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주장한다. 위 학회장은 “위메이드를 보면 관련 백서가 있는데도 (가상자산) 2200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재미를 보지 않았냐”며 “법적 강제성도 없는 백서로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메이드가 스테이블 코인(미 달러화 가치 연동 가상자산)도 한다고 했는데 이를 보증하는 담보가 위믹스”라며 “국가가 아닌 기업이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