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위기론’ 정면돌파 나선 김기현, 인천 이어 경기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0일 당 경기도의원들의 행사를 찾아 “경기도야말로 국민 여론과 대한민국의 향방을 이끌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이틀 새 인천과 경기를 오가며 ‘수도권 위기론’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광주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 정책특강’에 참석해 “중심에 있는 경기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혜를 모아주고 힘을 하나로 결집해 단합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 대표와 함께 이철규 사무총장,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함께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0일 열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정책회의에서 결의문을 낭독한 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참패했던 2017년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 직후 여당으로 치른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를 비교하며 “4년이 78석으로 상전벽해처럼 바뀌었다. 지난 1년 본전쯤 했다고 생각하고 남은 4년 본전 이상을 해야겠다는 치열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김정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당선 첫 소감으로 ‘화합과 소통’을 말한 것을 언급하며 “중앙당도 마찬가지로 소통과 화합하면서 하나로 안정된 정당을 만드는 게 첫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번째는 도덕성을 가진 정당”이라며 “민주당을 요즘 보면 참 부도덕하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부정부패와 비리의 냄새가 온 동네에 풀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면에서 상대를 비방하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나 더 잘해야 할지 경각심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세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숙제가 일 잘하는 정당”이라면서 “(국민) 호주머니 두둑하게 해주고, 직장 걱정 안 해도 되고, 하고 싶은 일 하는 데 제약 없게 해주고, 기업하는 사람 열심히 일하고, 일하고 싶은 사람 자리 만들어주는 게 민생이고 경제”라고 말했다.

 

전날 인천에서 1박2일 국회의원 연찬회를 마친 김 대표가 이날 곧장 경기를 찾은 것은 수도권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전날 인천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지도부 오찬 자리에서도 “수도권 선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배석한 배준영 인천시당위원장에게 “앞장서서 인천 깃발을 들고 수도권 압승에 앞장서줬으면 좋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국민의힘은 31일 전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전북·광주·경기·강원 등에서 현장 최고위를 해온 국민의힘이 전남에서 최고위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 타개에 이어 열세지역인 호남 민심 다잡기에 나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