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하는 재정난 속에도 대학 3곳 적립금 5000억원 이상… 홍익대는 7540억원

대학 재정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전국 4년제 사립대학 중 여유 자금으로 쌓아둔 적립금이 5000억원 이상인 대학이 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교육부의 ‘2022회계연도 사립대학 누적 적립금(교비회계) 상위 10개교’ 현황에 따르면 전국 사립대학 중 누적 적립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7540억원을 적립한 홍익대였다. 7288억원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252억원 늘었다.

 

홍익대의 경우 적립금 가운데 건축적립금이 가장 많았다. 금액은 6710억원으로 전체의 89.0%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장학적립금 710억원, 연구적립금 119억원, 특정목적적립금 9168만7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화여대는 총 6135억원을 적립했다. 전체 사립대 중 2번째로 많았으며 전년도(6352억원) 대비 217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3위 연세대는 총 6021억원을 적립했다. 연세대 또한 전년도(6146억원)와 비교해 적립금이 125억원 줄었다.

 

그 뒤를 고려대(3962억원), 수원대(3840억원), 성균관대(3470억원), 청주대(2484억원), 계명대(2464억원), 한양대(2250억원), 동덕여대(2114억원) 등이 이었다.

 

10개 대학의 적립금은 총 4조238억원이었다. 지난해 사립대학 154개교의 교비회계 적립금이 총 8조351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48.2%를 차지하는 셈이다.

 

사립대학 적립금은 대학이 특정 목적을 위해 별도기금으로 축적해두는 금액이다. 등록금, 기부금, 법인 전입금 등의 수입에서 운영비를 제외하고 남은 금액에서 적립되며 건축비, 장학금 지급, 연구 장려 등에 쓰인다. 쉽게 말해 대학 발전을 위해 축적할 수 있는 비용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대학들이 금액을 교육투자에 활용하지 않고 축적하는 데만 몰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대학들은 적립금마다 사용 목적이 있기에 금액을 함부로 손댈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