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 역사를 기억하는 법 1·2/장남주/푸른역사/4만4000원
독일과 일본은 같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 국가지만 전후 전쟁 책임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응은 달랐다. 일본이 강제 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100년 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대학살 문제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과거를 ‘망각의 역사’로 만들고 있다. 반면 독일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 자신들의 아픈 과거의 기억을 잊지 않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책은 독일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저자가 잘못된 역사에 대한 망각을 거부하며 그 역사가 잊히지 않도록 한 많은 독인들의 헌신과 노력, 이른바 기억(하기 위한)투쟁을 보여주기 위해 베를린 곳곳을 살핀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발전해 온 독일 기억문화의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을 엿보고자 했다.
1권이 나치가 저지른 여러 만행과 이에 저항했던 이들에 대한 기억들을 되살리는 곳들을 보여준다면, 2권은 베를린장벽으로 대변되는 냉전시대의 아픈 역사와 그 잔영들이 보이는 이정표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저자는 자유(베를린장벽, 89평화혁명, 로자 룩셈부르크 광장)와 평화(베벨 광장, 콜비츠 광장), 인권(그루네발트역 선로 17, 꽃무덤 베를린)과 평등(젠더와 기억문화), 그리고 정의와 통합(베를린의 68기억, 통일 30년의 기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직접 찍은 사진들과 시와 예술을 곁들여 읽을거리와 생각거리가 풍부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