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어지던 찜통 더위도 물러가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하는 1일 오전 8시 51분 KTX 포항역사.
수서발 포항행 고속열차인 SRT가 속도를 서서히 줄이며 포항역사 플랫폼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북 동해안 100만 지역민의 숙원사업이던 ‘수서행 고속열차(SRT)’가 1일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
포항시와 ㈜SR은 포항에서 서울 강남권인 수서역을 운행하는 SRT 고속열차의 개통행사를 서울 수서역 승강장에서 이날 개최했다.
이날 개통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이종국 ㈜SR 대표이사 등은 SRT 기장의 운행신고를 듣고 기장과 승무원들에게 꽃목걸이를 전달하며 경북 동해안 지역민의 숙원이었던 SRT 개통을 축하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애써달라”며 “시민들과 지역정치권이 모두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한 결과 오랜 바램이 오늘 결실을 맺는 역사적 순간이다”고 말했다.
행사에 이어 이 시장은 수서역에서 첫차를 타고 포항까지 이동했다. 포항역에서는 포항을 방문한 SRT 열차 이용객들을 맞이하는 환영식이 열렸다.
포항~수서 SRT는 주말·주중 관계없이 하루 왕복 2회 운행한다. 열차운임은 일반석 4만7200원, 특실 6만8400원이다.
상행선은 포항역에서 오전 9시 41분 첫차가 출발해 종착지인 수서역에 오후 12시 2분에 도착, 총 2시간 21분이 소요된다. 다음 열차는 오후 7시 43분에 포항 출발, 오후 10시 10분에 수서 도착이다.
하행선은 수서역에서 오전 6시 30분에 출발, 오전 8시 51분에 도착하고 다음 열차는 오후 4시 34분에 수서 출발, 오후 7시 1분에 포항 도착이다.
그동안 포항에서 대형병원과 대기업이 밀접한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서울역에서 내려 40분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포항시는 포항~수서행 열차 운행을 위해 지역 정치권과 함께 국토부, 코레일, (주)SR 등을 10여 차례 이상 방문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을 면담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포항~수서행 열차 운행을 성사시키게 됐다.
이번 열차 개통으로 시민 교통 편의성이 증대되고 이차전지와 철강, 바이오 등 지역 기업활동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수도권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포항을 방문할 수 있는 만큼 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서발 포항 SRT 첫차 탑승객인 김현지(23, 경기도)씨는 "오늘 처음으로 1박2일로 포항을 방문했는데, 바다가 있는 포항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병욱 의원은 “포항~수서 SRT 고속열차 개통은 포항시민과 정치권 모두가 힘을 모아 이룬 결과”라며 “포항과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져 포항시민의 교통편의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이차전지와 철강, 바이오 등 포항의 기업활동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SRT 개통과 발맞춰 ㈜SR과 ‘ESG 기반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오는 4일 체결한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ESG와 관련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환경보호, 지역경제 발전, 사회공헌활동 등을 공동 발굴하고 추진한다. 특히 지역축제·특산품 홍보와 지역 중소기업 판로지원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선로용량이 포화상태인 평택~오송 구간이 오는 2027년에 2복선화되고 열차 차량이 추가 도입되면 국토부와 ㈜SR측에 증편을 요구하는 등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