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 A(38)씨의 발인이 3일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엄수됐다. 전북 군산에서도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된 초등교사 B씨의 발인이 이날 은파장례문화원에서 엄수됐다.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9월4일)를 앞두고 초등교사가 연이어 사망하면서 교직 사회에서는 진상 규명과 교권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A씨 발인에 앞서 유족과 친지들은 빈소에서 발인 예배를 올리며 영면을 기원했다. 찬송가를 부르는 사이 유족들은 고개를 떨군 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예배가 끝난 뒤에는 딸이 엄마의 영정사진을 들고 발인식장으로 향했다. 발인식은 오전 7시30분 유족과 친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운구 행렬이 시작되자 유족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A씨 이름을 부르며 “우리 ○○이가 왜 가냐고. 나 어떻게 하라고”라면서 오열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발인에 참석해 유족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조 교육감은 “혹여라도 선생님이 고통받은 부분이 있으면 철저히 조사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며 “인터넷에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나쁜 사람들도 있는데 철저히 조사해서 고인의 가시는 길이 아름답게 하겠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B씨의 동료교사들도 유족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가족들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인을 추모했다. 동료 교사들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유족들은 이날 “평소 고인이 퇴근 후 집에 와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유족은 “고인이 온순하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털어놓지 않는 성격인데, 아내에게는 이런 내색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며 “혼자 끙끙 앓다가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게 한 대상이 업무인지 동료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B씨는 군산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지난 1일 오전 10시25분 숨진 채 발견됐다. 동백대교 인근에 주차된 고인의 승용차에서는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는 유서 형태의 메모가 있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추가로 남겨진 메시지가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