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사 수만 명이 4일 연가·병가 등을 신청하고 출근을 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사실상 파업을 선언한 것이다. 전국 초등학교 상당수에선 정상수업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 곁에서 학교를 지켜달라”는 호소문을 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사망 교사의 49재인 4일 전국에서 교사 연가·병가 투쟁이 벌어질 예정이다. 참여 의사를 밝힌 교사는 지난달 말 기준 8만여명에 달한다. 교육부의 강경 대응에 최근 또 다른 교사들의 죽음도 알려지며 교사들의 분노가 더욱 커진 상황이라 실제 참여 인원은 10만명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국회 앞에서 열린 교사들의 집회 참석자는 주최 측 추산 20만명으로 전주(6만명)의 3배가 넘었다. 교사들은 지난달 서이초 교사 사망이 알려진 후 매주 토요일 집회를 열고 있는데, 역대 최대 규모다. 추모의 뜻에서 까만 옷을 입고 모인 이들은 국회 정문에서 여의도공원 방향으로 난 8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학부모 등의 혼란이 커지자 이 부총리는 이날 연가·병가를 자제해달라는 호소문을 냈다. 이 부총리는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과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은 교육부도 다르지 않다”며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학생 곁에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비공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종료 후 문자 공지를 통해 “당은 교육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교권회복 4법을 포함해 교권회복 종합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