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네오나치’ 국가 묘사 개봉 2주 동안 1억9194만원 수익 제작비 27억여원에 한참 못 미쳐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하기 위해 제작된 첫 장편 선전 영화가 처참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개봉한 ‘더 위트니스(The Witness·목격자·사진)’는 이후 2주 동안 제작비 2억루블(27억4200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1400만루블(1억9194만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더 위트니스는 전쟁 발발 직전인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한 벨기에 바이올린 연주자의 시선에서 우크라이나를 나치 추종자(네오나치)의 나라로 묘사한다. 영화에서 한 우크라이나 사령관은 나치 독일의 수괴였던 아돌프 히틀러의 책 ‘나의 투쟁’을 들고 다닌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도 나온다.
가디언은 영화가 우크라이나를 네오나치로부터 해방해야 한다며 침공을 정당화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점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외면하는 러시아인이 점차 늘면서 선전용 영화가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졌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줄어든 전쟁에 대한 관심이 더 위트니스의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러시아 유일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센터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인 40%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적극적으로 주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전쟁 이후 수백 명의 예술인이 러시아를 떠나며 러시아 영화의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미하일 코지레프 문화평론가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남아 국가와 함께 일하기로 한 예술가들의 수준과 전문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