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내용 녹음될 수 있습니다” 학교에 전화 걸면 연결음 생긴다

총 3개의 통화연결음 6개 음성으로 제작해 전국 학교 배포
4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 마련된 교사 A씨 추모공간을 방문한 시민들이 근조화환 앞을 걸어가고 있다. 이재문 기자

 

“여기는 여러분의 따뜻한 배려로 만들어지는 교육 현장입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마음 놓고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힘써 주십시오. 교직원 보호를 위해 통화 내용이 녹음될 수 있습니다”

 

이젠 유치원이나 초·중·고교로 전화를 건 사람은 이러한 ‘교육활동 보호 통화연결음’을 듣게 된다.

 

4일 교육부는 5일부터 교육활동 보호 통화연결음 공모전 수상작 3편을 전국 학교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학부모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사들의 극단선택이 이어지자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의 후속 조처로 풀이된다.

 

지난 7월 12~23일 진행된 공모전에 총 899편의 연결음이 접수됐고 심사를 거쳐 총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중 최우수작 1편, 우수작 2편을 어린이·청소년·성인 남녀 총 6개의 음성으로 제작해 전국 학교에 배포되며 학교에서는 이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택해 쓰면 된다.

 

최우수상 수상자는 강원 정선군 함백고 정인화 교사로 정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교육활동 보호의 중요성을 체감해 공모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부모 등이 학교에 전화를 거는 단계부터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일깨우겠다”며 “교권 회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들어 나흘만에 교사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서울 양천지역 초등학교 14년차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달 1일엔 전북 군산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군산지역 초등학교 10년차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용인지역 고등학교 60대 체육교사는 지난 3일 청계산 등산로 초입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