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허위 인터뷰를 사실상 ‘20대 대선 개입’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의도적으로 대선 직전 시기를 택해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은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범죄”라고 규탄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에게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가 누군지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하면서 가까운 관계였던 박영수 전 특검의 로비를 받아 주요 피의자를 봐줬다는 김씨의 인터뷰와 엇갈리는 진술이다.
검찰은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이후 김씨가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을 통해 고의로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신씨의 압수수색 영장에 신씨가 2021년 9월 15일 김씨로부터 ‘자신의 인터뷰를 대선 직전에 보도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고, 사적인 자리를 가장해 만난 것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김씨는 물론 신씨 또한 인터뷰 내용이 허위였음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의심한다. 실제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과정 역시 신씨가 보도 당시 밝혔던 경위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당시 신씨는 뉴스타파를 통해 “김씨와는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로 오랜만에 만났다. 자연스레 대장동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2021년 3월쯤부터 김씨가 신씨 얘기를 두어 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인터뷰가 대선 직전에 공개된 경위에 대해서 앞으로 사실관계를 규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자칭 민주주의 세력과 희대의 부패 범죄자들의 결탁”이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가짜뉴스로 대선 결과를 좌우하려 한 건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범죄”라고 말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대범죄이자 국기문란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