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반기 육군 학군사관(ROTC) 후보생 지원 경쟁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육군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 ROTC 경쟁률은 역대 최저인 1.6대 1에 그쳤다. ROTC 경쟁률은 2015년 4.8대 1, 2021년 2.6대 1, 2022년 2.4대 1로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1961년 육군 ROTC 창설 이후 처음으로 추가모집에 나섰다. 학생군사학교는 지난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추가모집 지원서를 받고 있다. 지원자가 모집인원보다는 많지만 입영 후 중도에 포기하는 후보생들도 많아 졸업 후 임관하는 장교 수가 목표치보다 적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발은 다음 달 14일 필기시험, 11월 13∼17일 면접시험 등을 거쳐 12월 22일 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ROTC 경쟁률이 이처럼 하락하는 까닭은 병사들에 비해 초급간부의 처우는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복무 기간이 줄고 급여가 인상되는 병사들에 비해 초급간부는 복무 기간도 길고, 처우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크다. 현재 병사 복무 기간은 육군 기준 18개월이지만 ROTC는 군별로 24∼36개월에 달한다.
국방부도 병사 복무 기간 단축으로 간부 지원 수요가 감소하고, 병사 봉급 인상 및 복무 여건 개선으로 병 복무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초급간부 획득이 제한된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육·해·공군사관학교와 육군 제3사관학교, 학사 장교 경쟁률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국방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안에 초급간부 처우 개선 명목으로 5620억원을 요청했으나 예산 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1998억원만 반영되어 국회에 제출됐다. 특히 휴일·야간근무수당 신설 예산이 전액 반영되지 않았고 당직근무비 인상안도 반영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