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살아있는 전설인 세르히오 라모스(37)가 조국 라리가의 세비야로 18년만에 돌아온다. 라모스는 세비야로의 귀환을 결정하게 된 배경도 밝혔다.
세비야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의 유스팀 출신인 라모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라모스는 1996년 세비야 유스팀에 입단해 2003년 2군으로 승격됐고, 2004년 1군에 데뷔했다.
10대의 어린 나이였던 2004~05시즌 통산 41경기에 출전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던 라모스는 2005년 라리가 최고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2021년까지 활약했다. 레알 시절 라모스는 리그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2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2021년 여름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해 2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 등을 경험했고, 올 여름 계약이 만료돼 PSG를 떠났다.
무적 신분의 스타인 라모스에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의 알 이티하드가 영입을 타진하기도 했으나, 라모스는 고향팀인 세비야를 다음 행선지로 택했다.
세비야 입단 이유에 대해 라모스는 세비야의 산 파블로 공항 입국장에서 “나의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안토니오 푸에르타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라모스가 언급한 안토니오 푸에르타(1984~2007·스페인)는 리그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세비야 선수였다. 그는 특히 세비야에서 라모스의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푸에르타가 사망하자 라모스는 크게 슬퍼했고, 대표팀에서 그의 등번호였던 15번을 물려받아 180경기를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