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업자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가 2021년 9∼10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와중에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은 대장동과 관련이 없다고 언론에 얘기해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관련자들에게서 확보했다고 검찰이 법정에서 밝혔다. 김씨의 ‘사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인터뷰가 이뤄졌다니 기가 찰 일이다.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는 2021년 9월1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로 거론된 ‘그분’이 누구냐를 두고 논란이 일던 2021년 10월 남욱 변호사는 JTBC 인터뷰에서 “김만배는 유동규를 그분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뇌물 사건으로 돌리려던 계획이 꼬이자 김씨는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던 남 변호사에게 전화해 “이재명은 이제 우리랑 한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며 허위 진술을 종용했다. 이에 남 변호사는 JTBC와의 2차 인터뷰에서 “이재명은 사업권을 오히려 뺏어갔다”며 허위 인터뷰를 했다. 김씨는 2021년 11월 구속된 뒤에도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과 수사·재판 상황을 협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민주당이 김씨와 사전 교감을 갖고 작업을 벌였다면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