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맛집인 제주시 이호동 자매국수 주차장에 지난 5일 오전 헌혈버스가 등장했다.
헌혈버스 앞에는 ‘오늘 한정 헌혈하면 드리는 혜택, 즉시입장+국수시식권+영화권’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자매국수는 이날 식사하러 온 관광객이나 주민이 헌혈하면 즉시 입장 혜택과 함께 무료로 국수를 제공했다.
8일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에 따르면 이는 혈액원과 자매국수가 함께 마련한 이색 헌혈 캠페인이다.
손님들이 오랜 시간 가게나 주차장에서 대기하는 점에 착안해 헌혈 참여를 확대하고 생명나눔에 참여한 헌혈자에게 즉시 입장과 무료 국수 혜택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5일 캠페인을 통해 헌혈버스에서 헌혈한 인원은 총 22명. 인근 이호동주민센터, 농협, 마을회 등에서도 헌혈버스를 찾아줬다고 한다.
첫 캠페인은 앞서 지난달 24일에 진행됐는데, 이때도 22명이 헌혈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혈액원은 단체헌혈 일정이 갑자기 취소되는 경우 헌혈버스가 사람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가야 하는데, 고민하던 차에 자매국수 측에서 그럴 경우 흔쾌히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해서 성사된 캠페인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혈액원 관계자는 “주차장이 붐비는 와중에 헌혈버스를 세우면 주차면을 5∼6면을 쓰게 되는데, 음식점 측에서 기꺼이 혈액수급 안정화에 힘을 보태줬다”며 “앞으로 캠페인이 진행될수록 헌혈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애순 자매국수 대표는 “헌혈에 참여해주신 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즉시 입장과 국수 나눔은 작은 정성이지만, 이를 통해 고귀한 생명을 나누는 헌혈에 많은 분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섭 제주도혈액원장은 “도민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헌혈 운동에 참여해준 자매국수와 헌혈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헌혈 문화가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