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文 선친 친일파’ 주장에 “홍범도 흉상 이전 물타기 전술인 듯”

“文 선친, 해방 이후 농업계장 한 것”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8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선친 문용형씨를 ‘친일파’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과 관련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의 본질을 좀 흐트러뜨리려고 하는 물타기 전술 아니냐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은 일제강점기가 아니라 해방 이후에 농업계장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선친이 일제강점기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지냈다는 박 장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연합뉴스

윤 의원은 “아무리 돌아가신 분이 말씀을 못 한다 해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전혀 관련 없는 분을 끌어들이는 것은 의도 자체가 매우 불순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박 장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윤 의원은 “아직 서류 작업 중이고 최대한 빨리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친고죄에 해당하는 사자명예훼손죄에서 고소권자는 친족 또는 자손인 만큼 문 전 대통령이 고소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거듭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윤 의원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역사에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차원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말하는 게 이상한 게 아니라, 지금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팔짱 끼고 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저는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은 빨리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 아랫사람 뒤에 숨어있는 형국 아닌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