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서 재조명된 野 안민석의 ‘X탱이 문자’ 사건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는가.”(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의원님은 지역구에 욕설 문자를 보낸 분 아닌가. 그런 분이 여기 와서 누구를 가르치려고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한동훈 법무부 장관)

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안민석 의원(5선·경기 오산)과 한동훈 장관이 격돌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이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다. 이 과정에서 3년 전 안 의원의 ‘X탱이 문자’ 사건이 재조명됐다.

 

안 의원은 한 장관에게 “내년 총선에 출마하나”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여러 번 말했다. 제 임무를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안 의원이 “정치는 할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한 장관은 “그런 문제를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것은 아니다”라며 “의원님은 출마하나”라고 했다. 안 의원이 “저는 한다”고 하자 한 장관은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때부터 안 의원은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그런 답변 태도가 문제”라며 “역대 한 장관처럼 국회의원들과 싸우는 장관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의원님 평가이고 제가 판단해서 잘 답변하겠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이 그동안 했던 무례한 발언, 동료 국회의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일련의 불순한 태도에 대해 사과를 정중히 할 기회를 주려 한 것”이라며 “장관은 국회에 싸우러 왔나. 국민들이 우습나”라고 했다. 이어 안 의원이 한 장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하자 한 장관이 ‘X탱이 문자’ 사건을 상기시키며 안 의원이 누군가의 태도를 지적할 입장은 아니라는 취지로 역공세를 펼친 것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안민석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X탱이 문자’ 사건은 안 의원이 경기 오산시청 청사에 ‘버드파크’를 짓는 민간투자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를 발송한 일로, 2020년 9월 불거졌다. 오산버드파크 황모 대표가 그해 8월9일과 10일, 9월7일 안 의원과 나눈 문자 내역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자신이 보낸 문자에 황 대표가 답장을 보내지 않자 ‘X탱이가 답이 없네’라고 재차 문자를 보냈다. 이를 본 황 대표는 “5선 의원이 이런 입에 못 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이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이라며 “선량한 민간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 의원이라고 기자회견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뒤늦게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군요. 양해 바랍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