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평정했던 황기순의 파란만장 인생사…“원정도박 사건 이후 귀국할 용기 나지 않았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개그맨 황기순(60)이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근황을 공개한다.

 

10일 오후 방송되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80~90년대 개그계를 평정한 황기순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황기순은 만 19세에 M사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금상을 차지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청춘만만세’,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척 보면 앱니다~’라는 유행어로 스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황기순은 1997년 뉴스를 통해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알려지며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접했던 화투가 결국 도박 중독의 길로 그를 이끌어버린 것이다. 

 

전 재산을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했던 그는 “모든 것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그때의 심정을 밝힌다. 

 

그러던 중 황기순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동아줄을 잡듯 선배 김정렬에게 전화를 걸었던 일화를 털어놓는다. 김정렬은 반찬과 개그맨 동료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을 가지고 황기순을 만나기 위해 필리핀으로 향했다. 그는 “‘어떻게든 (기순이를) 살려보자, 용기를 주자, 마음의 격려라도 한 번 해보자’, 그런 애틋한 마음으로 (필리핀에) 찾아갔었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황기순은 “주병진 형이 봉투에 ‘기순아, 죽지만 말고 살아 돌아와라’라고 메시지를 적어줬었다”며 “손가락질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동료들의 마음에 감사했다”며 선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어서 황기순이 해외 원정 도박사건 이후 참회하는 마음으로 23년째 하고 있는 ‘거리 모금 기부 행사’ 현장도 공개된다. 황기순의 부탁으로 18년이라는 긴 시간 함께하고 있는 가수 박상민부터 김용임·김성환·진성·박상철까지 모금 행사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준 동료들의 거리 무대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