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를 강타한 규모 6.8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마라케시는 11세기에 건설된 고도(古都)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다. 영화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미이라’,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에 등장하며 할리우드의 단골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대부분의 사람이 집에서 쉬고 있던 8일 오후 11시 11분(현지시간)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71㎞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마라케시 구도심 메디나에서 일부 건물이 무너졌고, 주민들은 혼비백산한 채 집에서 빠져나와 몸을 피했다.
마라케시 북부의 한 주민은 “처음 얼마간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아내가 소리쳐 딸을 찾아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며 “거리는 아기를 안고 우는 사람들로 꽉 찼다. 여진이 있을까 봐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기를 두려워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곳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미나렛)도 이번 지진으로 일부가 파손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69m 높이의 이 첨탑은 ‘마라케시의 지붕’이라고 불린다. 현지 매체들은 쿠투비아 모스크도 파손됐다고 전했으나 손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도심을 둘러싼 유서 깊은 붉은 성벽 일부가 파손된 사실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소셜미디어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로 전 세계인에게 많이 소개됐고 영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매년 마라케시 국제영화제도 열린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에서 백종원이 한식을 만들어 파는 제마엘프나 광장 시장이 바로 이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