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7000명 극단 선택… 50대 최다

2022년 6375명보다 8.8% 늘어나
40~60대 중장년층 54.2% 차지
‘생전 가족 자살 아픔’ 30% 경험

올해 상반기 7000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명 더 늘었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중장년층이 자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0일 한국생명존중재단에 따르면 올해 1∼6월 자살 사망자는 69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75명)보다 8.8% 증가했다. 월별로는 5월(1279명), 3월(1249명), 6월(1229명), 4월(1154명), 2월(1049명), 1월(976명) 순으로 많았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서울 마포 대교에 설치된 '한 번만 더' 동상 모습. 연합뉴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382명(19.9%)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자살 사망자 5명 중 1명가량이 50대인 것이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의 자살 충동 주요 이유에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이 꼽힌 바 있다. 40대(1224명)와 60대(1152명)가 뒤를 이었는데 40∼60대가 전체 자살 사망자의 54.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하 청소년 자살 사망자는 197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67명)보다 30명(18.0%) 증가했다. 특히 여성 청소년 자살 사망자는 108명으로 지난해 상반기(73명)보다 35명(47.9%)이나 늘었다.

한편 자살 사망자의 약 30%는 생전 가족의 자살이라는 아픔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와 재단이 2015∼2022년 자살 사망자 956명을 ‘심리부검’(자살 사망자의 심리와 행동을 분석하고 자살의 구체적인 원인을 검증하는 조사 방법)한 결과 284명(29.7%)이 생전 가족의 자살을 경험했다.

심리부검 대상 자살 사망자의 93.6%는 감정변화(66.0%)와 직접 언급(54.9%) 등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였지만 유족이 사전에 이를 인식한 비율은 24.0%에 불과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