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탕후루’ 열풍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그는 문제의식 없이 이를 소개해온 언론과 방송에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황씨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탕후루 유행에 여러 언론이 청소년 건강 걱정 기사로 도배하고 있다”라며 “음식 방송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높이겠다고 당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릴 때에는 아무말도 않거나 심지어 편을 들었던 그대들이 그러니 우습기가 짝이 없다”라고 적었다.
그는 “탕후루 유행은 당에 대한 경계심이 무너져 나타나는 여러 현상 중 하나일 뿐”이라며 “탕후루가 문제가 아니라 당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린 그때 그 방송 프로그램들이 문제였다. 걱정은 그때에 했었어야지, 이제 와 왜들 이러시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대들의 비열함이 우리 미래 세대의 건강을 크게 망쳤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글을 마쳤다.
탕후루는 중국 전통 간식으로, 귤, 포도, 샤인머스캣, 딸기, 방울토마토 등에 설탕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음식이다.
최근 젊은 세대의 인기 간식으로 부상하면서 길거리에 탕후루 가게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이와 함께 끈적끈적한 ‘탕후루 쓰레기’ 처리 문제도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황씨는 10일 또 다른 글을 올려 재차 탕후루 열풍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 외식 시장이 탕후루 끝판왕 대회장 같다”면서 “캔디탕후루는 어떤가. 알록달록 후르츠 캔디를 투명 설탕액으로 감싸보시라”라고 했다.
한편, 황씨는 지난 2018년에도 일명 ‘쿡방’(요리 방송) 열풍을 저격하며 ‘당에 대한 경고’를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단맛은 중독되는 쾌락”이라며 “텔레비전에 좀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서 음식을 하는데 컵으로 설탕을 막 퍼넣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괜찮아유~”라는 사투리 흉내도 냈는데, 그는 ‘백종원을 저격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식당에서 설탕을 듬뿍 넣고 팔든 말든 그것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유”라면서도 “그런데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설탕이 듬뿍 든 음식 레시피를 보여주면서 괜찮다라고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고 의미심장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