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1차 해양 방류분에 해당하는 7800t 배출이 모두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시작해 20일 가까이 이어진 1차 방류와 같은 양의 오염수 2차 방류는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이달 말로 예상된다. 원전 운영사인 일본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총 3만1200t의 오염수를 바다로 쏟아낼 계획이다. 지난달 기준 후쿠시마 원전 잔여 오염수 총량(134만4749t)의 2.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1일 도쿄전력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후쿠시마 오염수 1차 방류분 7800t이 모두 바다로 빠져나갔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배송 라인에 남은 물을 여과수로 밀어내는 과정을 거치면 1차 방류가 모두 끝난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희석하고 방류하는 설비 전체를 점검하고 운용 실적을 확인할 계획이며,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2차 방류는 이달 말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내년 3월까지 오염수 총 3만1200t을 해양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이송설비 방사선 수치, 해수펌프 유량, K4탱크(방류직전 탱크)에서 희석설비로 이송되는 오염수 유량, 희석 후 삼중수소 농도 계산값 등 1시간 단위로 갱신되는 실시간 정보를 한국어로도 제공되는 홈페이지에서 공개해오고 있다.
아울러 원전 전체 오염수 방류에는 3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 있는 오염수 저장 탱크는 총 1046개로 이 중 98%에 오염수가 담겨 있다. 오염수 방류 관련 설비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측정·확인용 설비, 이송 설비, 희석 설비, 방류 설비로 구성된다.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담긴 대형 수조에 바닷물을 추가하고, 이 물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과 연결된 갱도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을 ‘방류’로 규정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주변 바닷물을 자체적으로 분석해 삼중수소 농도가 일본이 정한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밝혔다고 일본 NHK는 지난 9일 보도했다.
IAEA는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개시 이후 처음으로 IAEA 사무소 직원들이 현장 3㎞ 이내의 여러 지점에서 바닷물 표본을 독자적으로 추출해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IAEA는 이번 분석 결과는 도쿄전력이나 일본 환경성이 보고하는 수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IAEA는 지난 7월 포괄 보고서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으며, 그 뒤 후쿠시마에 현장 사무소를 두고 현장 감시 및 평가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