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이해수(24)가 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폐막한 세계적 권위의 제72회 ARD 국제음악콩쿠르 비올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클래식 강세를 이어갔다.
독일 제1공영방송연합(ARD) 주최로 1952년 시작된 이 콩쿠르는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건반악기, 성악, 실내악 등 21개 부문에 대해 매년 4개 부문씩 개최한다. 올해는 전 세계 17∼29세 음악가를 대상으로 비올라, 더블베이스, 하프, 피아노 삼중주 4개 부문 경연이 지난 2~10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됐다.
비올라 부문은 46명이 본선에 진출해 3차례 경합을 거쳐 이해수와 독일의 이오넬 운구레아누, 일본의 다케히로 고노에가 결선 무대에 올랐다. 이해수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앤드루 그램스 지휘)과 윌리엄 월턴의 비올라 협주곡을 협연해 1위를 거머쥐었다. 이해수는 앞서 2018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해 이름을 알린 미국 프림로즈 국제 비올라 콩쿠르 당시에도 결선 무대에서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을 연주했다. 이해수는 2개 부문 특별상(청중상·오스나브뤼크 음악상)도 받았다. 함께 겨룬 두 연주자는 공동 3위를 수상했다. 이해수는 우승 상금 1만 유로(한화 약 1420만원)와 특별상 상금 9000유로(약 1280만원)를 받게 됐다. 또 비올라 부문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게바 특별상 부상으로 악기 케이스를 받고 오스나브뤼크 심포니와 협연 기회도 갖는다. 그는 시상식 직후 “기나긴 여정이였지만 대회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1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이해수는 이해수는 줄리아드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을 거쳐 미국 커티스음악원에서 로베르토 디아즈, 신연 황을 사사했다. 독일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프림로즈 콩쿠르 최연소 우승과 요한센 국제 현악 콩쿠르, 알버트 그린필드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프린스 조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스앤젤레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삼성문화재단 후원으로 1590년 제작된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한편, 뮌헨 ARD국제콩쿠르의 비올라 부문은 1962년 처음 개최돼 올해가 15회째이고, 한국인 수상자로는 이유라(2013년 1위), 박경민(2013년 2위)이 있다. 역대 다른 부문 수상자로는 피아니스트 정명훈(1973년 2위)을 비롯해 김봄소리(바이올린·2013년 공동 2위), 황수미(성악·2012년 2위), 신박듀오(피아노 이중주·2015년 2위), 함경(오보에·2017년 1위 없는 2위), 김유빈(플루트·2022년 1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