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다낭서 도박하다 검거된 대전 신협 강도, 현지 마트서도 절도 행각

대전의 한 신협에서 현금 3900만원을 훔쳐 베트남으로 도주한 피의자는 검거 당시에도 다낭 현지에서 도박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는 베트남 현지서 공개수배 전단지를 본 교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대전경찰청은 11일 브리핑을 열고 “ 경찰청 인터폴공조과와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55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소재 호텔 카지노에서 대전 관저동 신협 강도 용의자 A(47)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대전경찰청은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대전의 한 신협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난 A(47)씨를 전날 베트남 다낭 현지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에 검거된 A씨의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난달 20일 신협 강도 용의자 A씨가 베트남 다낭으로 도주한 직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 수배 조치를 내렸다.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뒤 경찰주재관, 현지 대사관 직원, 현지 공안 등과 함께 수사 사항을 공유하고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A씨 소재 파악에 나섰다.

 

A씨가 현지에서 휴대전화를 꺼놓는 등 잠적하자 경찰은 지난 7일 본청과 협의해 공개 수배를 결정했고, 다음 날 현지 공안에 현지 공개 수배를 의뢰했다.

 

A씨 사진과 수배 내용 등이 포함된 수배 전단지가 현지 한인 교민회 등에 공유됐으며 공개 수배 전환 사흘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전 다낭 시내에서 ‘A씨를 본 것 같다’는 제보는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경찰청은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대전의 한 신협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난 A(47)씨를 전날 베트남 다낭 현지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다낭 현지 한인마트에서 가방을 훔쳐 나오는 A씨의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

A씨는 베트남에서도 절도행각을 벌여 공안 추적을 받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낭의 한인마트에서 가방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가 A씨 같다는 신고가 있었고, 경찰은 한인마트 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절도 범행을 하는 용의자가 A씨인 것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 10일 현지시간 오후 1시20분쯤 “4∼5일 전에 A씨를 다낭 소재 호텔 카지노에서 봤다”는 현지 한인의 전화 제보가 대전 서부경찰서에 접수됐다.  

 

대전청은 대전 서부서로 온 제보를 즉시 현지 공안과 공유하고, 잠복수사에 착수했다. 잠복 수사 3시간 30분 만인 오후 4시55분(현지 시각) A씨를 다낭 호텔 안 카지노 내부에서 긴급체포했다. 

 

대전경찰청은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대전의 한 신협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난 A(47)씨를 전날 베트남 다낭 현지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다낭 카지노에서 포착된 A씨의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

A씨는 검거 당시에도 모자와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렸으며 200만원 상당의 카지노칩을 갖고 도박판을 기웃거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당시 수중엔 250여만원만 남아있었다.  

 

그는 베트남 경찰이 진행한 기초 피의자 조사에서 대전 신협 강도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최근 수년간 해외 원정 도박을 다니며 도박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한 대전청 강력계장은 “A씨의 국내 압송 절차를 밟고 있으며, 압송하는 대로 구속해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훔친 돈의 행방은 아직 확실치 않지만 모두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앞서 지난달 18일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서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3900만원을 빼앗은 뒤 미리 훔쳐 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범행 전후 오토바이, 택시 등 여러 이동 수단을 번갈아 가며 CCTV가 없는 길을 찾아 도주하고, 수시로 옷을 갈아입는 등 경찰 수사망을 교묘히 피했다. 범행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A씨 출국 다음 날에야 용의자를 특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