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음란죄 고발에도 ‘브라톱 교복’ 입은 화사… 학부모 대표 “자중하지 않아”

최근 경찰 조사 받은 화사… 조만간 檢 송치 여부 결정될 듯
가수 화사. JTBC 제공

 

 

대학 축제 무대에서 변태적 성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했다며 학부모 단체로부터 고발 당한 가수 화사(본명 안혜진‧28)가 이번엔 한 방송에서 비키니나 브라톱을 연상시키는 변형된 교복을 착용하고 나와 논란이 일었다.

 

신민향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대표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화사의 퍼포먼스가 일명 ‘바바리맨’보다 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관해 신 대표는 ‘대학 축제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불특정 대중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퍼포먼스라고 해도, 장소와 사람에 따라서 행해져야 한다”며 “예상하지 못한 다수를 상대로 한 건 테러와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사는 지난 5월12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축제 무대에서 tvN <댄스가스 유랑단> 촬영을 겸하며 혀로 자신의 손가락을 핥은 뒤 특정 신체 부위에 가져다 대는 동작을 했다.

 

이에 학인연 측은 6월 “(해당 동작은) 변태적 성관계를 연상케 해 이를 목격한 대중에게 수치심과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라며 그를 공연음란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날 신 대표는 “화사는 공연 안무와 전혀 맥락에 맞지 않는 행위를 했고, 이건 공연음란죄에서 말하는 음란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감정적으로 (화사를) 고발한 것이 아니라, 변호사와 충분히 법리 검토를 거쳤다”고 고발 배경을 재차 밝혔다.

 

전날(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최근 화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약 3시간가량 조사했다. 경찰은 tvN 등으로부터 영상 및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화사를 송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화사는 최근 가수 성시경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학부모 단체 고발 이후 수위 높은 악성댓글에 큰 고통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신 대표는 “대중이 화사에게 받은 상처은 왜 책임지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화사의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악플 때문에 자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밖에 없다”며 “새로운 곡이나, 교복을 입고 나와 (무대하는) 모습을 봤을 때 자중하지는 않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화사는 지난 9일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 변형된 교복을 입고 출연했는데, 마치 ‘브라톱’을 연상시키는 흰색 상의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방송 후 온라인 공간에는 “브라톱 교복은 진짜 아니지 않나”, “학생들이 따라할까 두렵다”, “교복을 저렇게 리폼하다니”, “실력도 출중하고 인기도 많은데 왜 저렇게까지…” 등 비판 댓글이 달렸다.

 

이번 고발 건 이후 화사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논란이 된 공연이 10대나 미성년자 대상 공연이 아니라 20대인 대학생들이 즐기는 무대였다는 점에서 고발이 과도했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