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포그바, 도핑 적발…선수 생명 끝나나

한때 ‘천재’로 각광받았지만 ‘사고뭉치’로 전락한 미드필더 폴 포그바(30·유벤투스)가 또 한번 큰 사고를 쳤다.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이며 선수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의 약물 검사에서 포그바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12일 보도했다.

폴 포그바. 로이터연합뉴스

NADO는 지난달 20일 유벤투스가 우디네세를 안방으로 불러 치른 홈 개막전이 끝난 뒤 포그바에 대해 도핑 검사를 했다. 이 경기에서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무작위 검사 대상자로 선정된 포그바는 그의 몸에서 ‘비내인성 테스토스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높이는 호르몬이다.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합성된 것이 아닌 외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테스토스테론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포그바는 일단 잠정적으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제 3일 안에 NADO의 검사 결과를 반박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어지는 정밀 검사 결과와 기관의 판단에 따라 포그바는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 동안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소속팀 유벤투스는 “구단은 다음 절차적 단계를 고려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그를 방출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유벤투스로 복귀한 포그바는 복귀 2주 만이던 지난해 7월 말 무릎 반월판 부상으로 이탈했다. 프랑스의 월드컵 2연패 도전에 힘을 보태고자 수술을 미루고 재활을 택했다가 결국 같은 해 9월 수술대에 올랐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무릎 외에도 사타구니, 복근,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치면서 한 시즌 내내 사실상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다.

 

포그바는 좋은 체격과 함께 경기 운영 능력, 패스·슈팅 능력을 함께 갖춰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다. 2016년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이적할 때는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5000만 유로(약 2142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핵심 역할을 하는 등 국가대표팀에서도 업적을 남겼다. 이 대회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