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며 2차전지 열풍을 주도했던 박순혁 작가가 금양 IR(기업설명회) 담당 이사로 하면서 투자일임사 운용본부장직을 겸직했던 것으로 드러나면 논란이 일고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작가는 지난해 2분기부터 투자 일임사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상근직으로 투자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해당 회사에서 박 작가가 운용 중인 계약 수는 총 7건, 119억3500만원 규모다.
이 기간은 그가 코스피 상장사 금양에서 IR 담당 이사로 활동한 기간과 겹친다.
특정 기업 IR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투자일임사 운용역을 겸직한 것은 이해상충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박 작가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금양과는 IR 대행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법률 자문을 거쳤고 병행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고 주장했다.
겸직 이유에 대해 “2004년부터 20년간 관리해 오던 고객과의 의리 때문에 한 것이며, 총 계좌 수 3개, 총 투자금액 8억원으로 아주 적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박 작가는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운용한 120억원의 자산은 주로 법인 대상 공모주 펀드를 말하는 것이고, 이 계좌에는 내가 추천했던 이차전지 관련주 매매는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넥스테라투자일임에 대한 금융감독의 감사는 본인을 표적으로 하는 것이 분명한 바, 사랑하는 회사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난 4일부로 넥스테라투자일임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박 작가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