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이 2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 대표는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단식 14일째인 13일 건강 문제를 고려해 단식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겼다.
그는 이날 오전 9시30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불참했지만 1시간 후 최고위원들을 비롯해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초선의원 모임의 격려 방문에는 일일이 응대하며 얘기를 나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며 단식을 중단해 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이 대표는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지만 윤석열 정권의 폭정이 선을 넘고 있다며 당장 그만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너무 기운이 없어 보이셔서 걱정이다, 건강을 먼저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아직 똘똘하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정청래 최고위원 등은 전날 검찰 소환 조사로 인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급격히 많이 나빠진 것 같다며 우려했고, 이 대표는 "잠깐씩은 앉아 있는 정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미래 의원과의 면담에서는 윤 정권의 국정 운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어느 선에서 멈추거나 그럴 가망이라도 있으면 뭘 좀 해보겠는데 내가 국가라는 생각으로 폭력적으로 모든 것을 억압하려고 하니까 끝이 없을 것 같다"며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모든 걸 힘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꿈쩍도 안 하고 오히려 보란 듯이 더하니까 상식을 파괴하는 게 어떤 것이 보여주겠다는 이런 태도로 보인"고 저격했다.
진선미 의원은 이 대표를 단식을 둘러싼 정부와 여당의 태도를 겨냥하며 "과거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할 때도 우리 원내대표가 가서 설득하고 안쓰러워했다"며 "지금은 너무 냉혹하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태도인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개각 발표와 관련해서는 "대안으로 제기된 분들이 아주 훌륭한 분들이시라고"라고 짧게 물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