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강속구가 아닌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공략하는 투수다. 구위로 압도할 수 없기 때문에 실투를 한다면 장타를 맞기 쉽다. 그만큼 ‘완벽투’가 요구된다.
류현진이 이번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QS)를 달성했지만, 팀 타선의 침묵과 피홈런에 울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8월 초 복귀한 류현진은 한 달간 3승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9월 들어서도 안정된 내용을 보이고 있지만 3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으면서 상대 투수 셔저와 투수전을 펼쳤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4회에 무너졌다. 그는 선두타자 코리 시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로비 그로스먼에게 홈런을 허용해 2점을 내줬다. 초구에 던진 밋밋한 커터를 그로스먼은 놓치지 않았다.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류현진은 6회에 또 시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미치 가버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희생플라이를 내줘 추가 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0-3으로 뒤진 7회초 교체됐다.
이날 류현진은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QS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몇 번의 실투가 아쉬웠다. 그가 QS를 달성한 건 지난해 5월21일 신시내티전 이후 480일 만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5에서 2.93으로 소폭 올랐다. 이번 시즌 8경기에서 홈런 6개를 내줬고, 최근 4경기 연속 피홈런(5개)을 기록한 류현진은 장타 허용을 줄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았다.
2연패를 당한 토론토(80승65패)는 MLB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텍사스(80승64패)에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