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동상’ 다부동전적기념관 방문 급증

이승만·트루먼 동상 건립 이후
8월 5만명 관람… 2022년비 5배 ↑

6·25전쟁 영웅의 동상이 들어선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 백선엽 장군과 이승만·트루먼 한·미 양국의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은 지난 7월27일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들어섰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은 6·25전쟁의 다부동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1981년 건립한 현충 시설이다.

13일 칠곡군에 따르면 동상이 자리 잡은 뒤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는 관람객은 증가세다. 동상이 모습을 드러낸 지 한 달 만인 8월에 5만여명이 다녀갔다. 관람객은 지난해 8월 대비 5배 늘었다. 1년 중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과 비교해도 43% 늘었다. 다부동전적기념관 관람객은 4월 2만4000명, 6월 3만7000명, 7월 4만6000명, 8월 5만3000명 등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칠곡군 제공

관람객은 기존엔 대구와 경북에서 찾았지만, 동상 건립 이후엔 수도권은 물론 호남과 제주 등 전국적으로 확대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단체 위주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 비중이 증가하며 대형 버스가 자리 잡던 주차장에는 승용차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동상 설치 전에는 없었던 대중교통을 이용한 방문 문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한·미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조각가 김영원 작가가 높이 4.2m로 제작한 것이다. 이보다 앞선 7월5일에는 백선엽 장군 동상도 세워졌다. 백 장군의 동상은 이승만·트루먼 전 대통령 동상과 마주 보는 자리에 있다.

칠곡은 6·25전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이다. 6·25전쟁 최대 격전지이자 최후의 보루로 전세 역전의 발판을 만든 곳이다. 경북도와 칠곡군은 다부동 일대를 호국보훈 성지로 만들어 전쟁의 아픈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이듯 칠곡군은 호국의 성지가 될 것”이라며 “다부동전적기념관을 미래 세대 안보 교육의 장이자 호국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