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부장관, 韓 찾아 논의 10월 종료 따라 연장 여부 가닥 무기거래 北·러 제재도 다룰 듯
미국 상무부 부장관이 내주 한국을 방문해 한국 기업에 대한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유예 조치 연장을 논의한다.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주최로 열린 한·미 통상협력 포럼에서 방한 일정을 소개하고 수출통제와 관련한 한·미 공조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불법적인 전쟁을 수행하는 데 쓰일 기술과 물자를 얻기 위한 러시아의 수출통제 우회 능력을 계속 저지해야 한다”면서 “이는 한·미 양국의 우선순위 현안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논의를 포함,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에 따른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반도체 분야에서의 한·미 공조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자국의 반도체지원법에 대해 “한국과 다른 나라 기업들이 미국 반도체 분야에 투자해 공동의 가치가 없는 국가에서의 생산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필요한 미국 내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큰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이 내주 한국을 방문하면 10월로 유예가 끝나는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조치 연장 여부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이날 기조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에서 수출통제 유예 조치 연장에 대해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서울에서 그것에 대한 대화를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유예 연장이 한국 기업이 요청해 온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방식으로 이뤄지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그것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없지만, 다음 주에 더 많은 것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미 양국은 미국 정부가 수출통제 조치 유예를 연장하거나 한국 기업이 기간 제한 없이 수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장비 품목을 지정하고, 미 상무부의 검증된 VEU 명단에 장비 목록을 추가하는 별도 장비 반입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