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신원식(왼쪽) 의원을 지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는 유인촌(가운데)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발탁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신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때까지 유임할 방침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3개 부처를 대상으로 한 2차 개각을 발표했다.
육사 출신인 신 후보자는 35년간 군에 복무하며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차장 등을 지냈고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MB)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을, 언론인 출신인 김 후보자는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했다.
김 실장은 김 후보자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여가부를 폐지할 방침”이라며 “다만 폐지 법안이 야당 반대로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야권의 탄핵 공세에 직면한 이 장관에 대해선 후임이 업무를 수행할 때까지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방 분야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하루라도 안보 공백이 있으면 안 되니까 (신 후보자가 임명될 때까지 이 장관 사표를) 수리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 교체에 지난 7월 호우피해 복구 시 순직한 고 채 상병 사건이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어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우리 안보 환경이 대내적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차원으로 발전해서 거기에 적합한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