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 총파업 첫날인 14일 오전 서울 지역에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출근길 지하철 1호선 열차가 연쇄 지연되고 열차표 예매를 위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시민 일부가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7시40분께 서울 용산역 대합실 안내데스크에는 10분간 20여명의 시민이 승차권을 구하느라 분주했다.
전남 순천에 사는 김모(58)씨는 당초 이날 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려고 했다가 우연히 지하철 전광판에서 파업 소식을 접하곤 용산역으로 달려왔다고 했다. 김씨는 "직원의 안내로 오후 2시9분 열차를 겨우 예매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오늘 아예 못 내려갈 뻔했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지각할까봐 평소보다 출근을 서둘렀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매일 경기 안양시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 서대문구로 출근한다는 양주연(27)씨는 "평소 오전 8시20분 기차를 타는데 파업 소식을 듣고 1시간 일찍 기차를 탔다"며 "다행히 오늘 출근길 예매시 표가 있었지만 저녁에는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출근은 무리 없이 했지만 퇴근시간대 '대란'을 우려하는 시민도 있다.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만난 유모(54)씨는 "평소 신설동역에서 노량진역으로 가서 9호선으로 환승하고 국회의사당역으로 가지만 오늘은 조금 걷더라도 5호선 여의나루역으로 갈 생각"이라며 "퇴근할 때도 파업이 지속되면 다른 노선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강원 춘천시에서 경기 과천시로 출퇴근하는 김모(38)씨는 "경춘선과 1호선을 이용하는데 오전에는 열차가 늦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오후부터 파업 영향이 본격화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18일 오전까지로 예정된 한시 파업이지만 만에 하나 장기화할 경우 출퇴근 동선을 조정해야겠다는 반응도 있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 승강장에서 만난 조모(44)씨는 "파업 기간 평소보다 일찍 나오거나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버스를 이용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
회사원 이경은(25)씨는 "아침에 빨리 나오는 수밖에 없다"며 "아침에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노사가 원만히 해결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도입,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등을 촉구하며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 총파업은 2019년 11월 이후 3년10개월 만이다.
코레일은 파업 기간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75%(출근 시간대 90% 이상 운행, 이날 출근 시간대는 98%), KTX는 68%, 일반열차 새마을호는 58%, 무궁화호는 63% 수준의 평시 대비 운행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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