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데 관해 “국민은 이 분이 왜 굶고 계신지를 모른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진 교수는 지난 13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단식의 목적) 메시지가 불분명하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되는데 ‘윤석열 정부 잘해라’, ‘잘할 때까지 굶을 거야, 이 얘기 아니냐”면서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YS(고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가택연금 해제하라, 정치활동 재개하게 해 달라’,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지방자치 해 달라’는 목표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 대표는) 그런 것 없이, 그냥 느닷없이, 국민은 투쟁하라 얘기도 안 하고 있는데 혼자서 딱 해 버렸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출구전략도 불분명하고 어떻게 끝내야 되는 건지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진 교수는 “(이 대표) 본인을 위한 단식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검찰 조사 끝내고 체포동의안이 넘어갔을 때 단식해서 병원에 실려 갈까 말까 하는 사람 뒤통수를 어떻게 치느냐. 법원에 가도 판사도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단식의 진정성을 인정받는 방법이 딱 하나”라며 “이 대표가 직접 ‘나 불체포특권 내려놨다. 그러니까 통과시켜 달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이 대표가 검찰에는)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셨지 않았나”면서 “‘법원에서 기각해줄 테니 통과시켜달라’고 얘기하면 단식 진정성을 인정받는 건데 못 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단식 여파로 그의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첫 재판이 2주 연기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김동현)는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1차 공판을 내달 6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단식 농성장이 꾸려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15일째”이라며 “건강이 이제 정말로 걱정스러운 단계에 있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단식을 중단하고 더 큰 싸움을 대비하자고 권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