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계 잇단 추문… 레알 선수들 ‘미성년 성관계 동영상’ 유포

스페인 축구계가 난리다. 명문 프로축구팀 레알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이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체포됐다. 축구협회장이 ‘강제 키스’ 논란으로 사퇴한지 나흘 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페인 축구계의 남성 중심주의적, 성차별적 관행이 격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1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선수는 레알 비주전급 선수 3명이다. 1명은 2군, 2명은 3군 소속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AFP연합뉴스

사건은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에 사는 16세 피해 여성의 모친이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비롯됐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동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지만, 동영상 촬영은 지난 6월 동의 없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피해 여성은 동영상 존재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가해 선수 3명은 법원 결정에 따라 휴대폰 데이터 압수 후 풀려났다. 가해자들은 미성년자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레알 구단은 “총 4명의 소속 선수가 왓츠앱을 통해 은밀한 동영상을 유출한 혐의에 대한 고소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사실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네 번째 선수는 현재 경찰에 나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핵심 피의자는 이 동영상을 촬영한 3군팀 선수 1명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사건은 여자대표팀 선수에게 기습적인 입맞춤을 해 세계적 공분을 자아낸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결국 사임한지 나흘 만에 발생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자국 여자대표팀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를 끌어안고 입을 맞춰 전 세계적으로 ‘우월적 지위에 의한 성폭력’ 논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직무정지, 검찰 예비조사, 에르모소의 고소 등도 이어졌다. 

 

루비알레스는 15일 이 사건으로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