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의 이재명 향한 ‘큰절’에 권성동 “괴기스럽다… 주권자가 정치인에게 큰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SNS에서 “민주당의 극단세력 동원정치 반복으로 민주주의 위기 나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 6일째이던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투쟁 천막을 찾은 한 지지자가 이 대표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 현장 인근에서 벌어진 극성 지지자의 흉기난동과 어느 지지자의 ‘큰절’을 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민주당 동원정치에 따른 민주주의 위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14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가 단식 농성장을 찾아 소란을 피웠다”며 “급기야 쪽가위를 휘둘러 국회경비대 여경 2명에게 상해를 입혔다”고 적었다. 부상당한 여경들의 쾌유를 빌면서 그는 “테러 행위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회경비대 등에 따르면 김모(56)씨는 지난 14일 오후 7시52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이 대표 농성장 앞에서 소리를 지르던 중, 경찰의 퇴거 요청에 저항하면서 흉기를 휘둘러 국회경비대 소속 여성 경찰 2명을 다치게 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검거됐다.

 

손과 팔 등을 다친 여경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김씨는 이 대표 지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가지고 있었다. 김씨 외에도 이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여럿이 ‘이재명 대표를 왜 빨리 병원에 데려가지 않느냐’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개딸(개혁의딸)’로도 불리는 강성 지지층을 동원한 결과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은 눈앞의 당파적 이익을 위해 극단적 지지층을 극단적 방식으로 자극해왔다”며 “이에 개딸은 극단적 방식으로 증오의 정치를 표출했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이 대표가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기기 전 투쟁 천막을 찾은 어느 지지자의 큰절에 권 의원은 “주권자가 정치인에게 큰절을 올리는 그야말로 괴기스럽기 짝이 없는 주객전도의 퍼포먼스를 봤다”며 ‘고소(苦笑)’를 금할 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대표의 단식 투쟁 6일 차이던 이달 5일 투쟁 천막을 찾은 한 지지자가 이 대표와 주변에 앉은 민주당 의원들 앞에서 갑작스럽게 큰절한 일을 끌어온 것으로 보였다.

 

당시 현장의 일부 취재진 카메라와 천막을 생중계하던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는 큰절하는 지지자 그리고 함께 온 일행의 뒷모습이 담겼는데, 이 대표 주변에서 이 같은 광경을 본 의원 중 맞절로 화답한 이는 찾아볼 수 없었고, ‘그런 거 하지 말라’며 만류하는 이 대표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채널A에 나가 ‘어떻게 꼿꼿이 앉아 큰절을 받느냐’며 민주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개딸의 칼날’과 ‘개딸의 큰절’은 겉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본질은 하나”라며 “민주당이 극단세력 동원정치를 반복한 결과로 인해 나타난 민주주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민주당은 이번 쪽가위 테러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정략적 이익을 위해 극단적 지지층을 자극해온 동원의 정치, 증오의 정치를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