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국 경제지표 예상보다 개선…5% 경제성장률 달성 기대”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가 7월보다 나아진 8월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예상보다 주요지표가 개선됐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확대되면서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5%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둔화된 투자증가율, 여전한 ‘부동산 리스크’는, 정부의 유동성 지원등이 변수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의 8월 소매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4.6%, 산업생산은 4.5%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전망한 소매판매 증가 예상치(3.0%)와 산업생산 증가 예상치(3.9%)를 웃돈 수치다. 내수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하는 소매판매는 6월 3.1%, 7월 2.5%로 둔화 움직임을 보였다가 8월 엔 화장품(11.5%), 자동차(3.5%)등의 소비자 및 내구재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크게 늘었다. 생산 역시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에 힘입어 자동차(4.5%), 석탄(2.1%)등의 생산이 확대되면서 언론 예상치를 넘었다. 중국의 8월의 실업률은 5.2%로 7월(5.3%)보다 0.1%포인트 하락해 6월(5.2%)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은 이번에도 청년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가 중단됐다.

 

중국의 8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한 5%안팎의 성장률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중국 경제지표 공개 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주요 지표가 개선된 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확대되면서 올해 목표치인 ‘5%내외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진했던 소비·생산이 빠르게 회복되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중국 경제의 주요파트너인 한국으로선 개선된 중국 경제 지표 발표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9포인트(1.10%) 상승한 2601.28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0일 이후 약 한 달여만에 2600선 회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7억원, 1조68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1조1278억원 순매도했다.

 

여전한 부동산 리스크와 수출 부진은 중국 경제 방향을 쉽게 가늠케 하기 어려운 요소다.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2%을 기록, 7월까지의 3.4%보다 둔화했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투자가 6.4% 증가했지만 부동산 투자가 -8.8%를 기록하며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발표된 부동산 규제 완화, 증시 부양, 금융지원 등이 내수 진작에 일정수준 기여하겠지만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부양기조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주요 투자은행들은 향후 정부주도 유동성 공급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기업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구체적인 산업별 지원책 등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