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이 리비아를 강타한 지난 10일(현지시간) 집에 머물라는 당국의 지시로 홍수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확산하며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현지 당국이 사람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는지, 내렸다면 언제 내렸는지 등을 두고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동부와 서부를 각각 장악한 리비아의 두 정부가 서로 엇갈린 지시를 내리며 혼란을 부추겼다고 증언하고 있다.
주민들이 혼란을 겪는 사이 댐 붕괴 후 쏟아져 나온 물살이 90여분 만에 도시를 휩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10일 폭우로 상류 댐 두 개가 붕괴한 지 90여분 만에 거센 물살이 도시 전체를 휩쓸었고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국 대응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리비아가 뒤늦게 댐 붕괴 조사에 착수했다고 AP 통신은 16일 보도했다.
알-세디크 알-수르 리비아 검찰총장은 댐 붕괴와 관련해 데르나 지역 당국자들과 이전 정부를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 누구든 잘못이나 부주의가 있었다면 사법 당국은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당사자를 형사 기소하고 재판에 넘기겠다"고 했다.
다만 AP 통신은 2011년 이후 혼돈에 빠진 리비아에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1천300명을 넘어섰다고 지난 14일 밝힌 바 있다.
BBC는 데르나 중심지에서 구조대원과 포렌식팀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지만 주요 국제구호단체는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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