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 허둥지둥 그만…서울 지하철 안전문에 역명 부착

서울 지하철 승객들이 열차 안에서 도착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을 추진해 승강장안전문 역명 표지 부착, 구형 전동차(2·4호선) 내부 행선안내기 개선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승강장안전문에는 도착역명을 표기한 스티커가 일부 부착돼 있었으나, 글씨가 작고 사각지대에 있어 시민들이 출입문을 통해 역명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번 사업을 통해 역명이 잘 보이도록 디자인을 개선하고 글씨 크기를 확대했다. 승강장안전문의 가동문과 고정문에 각각 소형·대형 역명표지를 부착해 좌석과 출입문 모두에서 사각지대 없이 도착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출입문 쪽 승객은 승강장안전문 가동문에 부착된 소형 역명 부착지를 통해 도착역명을 파악할 수 있고, 좌석에 앉은 승객 등은 유리창을 통해 대형 역명표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한국어를 빠르게 읽기 어려운 외국인 승객을 위해 역명표지에 역 번호를 추가해 도착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1∼8호선 275개 전 역사에 역명표지 부착 사업이 완료됐으며, 9호선 및 우이신설선의 경우 이달 내 적용이 완료된다.

 

2·4호선 구형 전동차의 행선안내기 정비도 완료됐다. 그동안 도착역 등 필수정보 대신 진행방향, 역 인근 정보 등 부가정보 위주로 안내하고 있어 역명 확인이 어려웠다. 행선안내기의 사각지대에 있는 승객은 안내방송 외에 부가적으로 역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번 사업으로 2호선의 국문 역명 표출시간이 기존 15초에서 59초로 293% 개선됐다. ‘이번 역은’, ‘00행으로 가실 고객께서는’과 같은 불필요한 정보 등을 간소화했다. 4호선의 경우 기존 52초에서 95초로 83% 개선됐다. 행선안내기 상단에 도착역명을 고정으로 표출시키고, 하단에는 부가정보를 표출했다.

 

국·영문 정보 표출시간 비율도 기존 1대 1에서 2대 1 이상으로 조정했다. 시는 2·4호선 구형 전동차를 시작으로, 신형 전동차 행선안내기 표출방식 개선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통로문 상부에도 LED 안내기가 있는 열차는 LED 안내기의 국문 역명 표출 비율을 확대해 사각지대에 있는 승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운영 중인 전동차의 행선안내기 개선을 내년 2분기까지 완료하고, 추후 전동차 신규 발주 시마다 개선안을 적용해 발주하기로 했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눈에 맞춰 스크린도어에 역명표지를 부착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창의 사례”라며 “시민들의 편안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다양한 불편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