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1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서도 “민주당을 궁지로 밀어 넣으려는 정치적 올가미”라며 반발했다. 19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가 병원에 이송되고,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이뤄진 연설이라 발언 수위가 높았다. 22대 총선 전 마지막 교섭단체 연설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면서 야당 탄압임을 강조하려는 포석이다. 국민의힘은 “연설이 아닌 대정부투쟁 선언”이라고 깎아내렸다.
박 원내대표는 “참으로 비정하고 잔인한 시대로,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인지 참담하기조차 하다”며 “문민정부 이래 이렇게 오만하고 교만한 정권이 있었느냐. 이 모든 상황을 국민들께서 바르게, 매섭게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리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야당 대표와 대화하지 않는 역대 첫 대통령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시작하라. 그것이 엉킨 정국을 풀기 위한 길이고, 국민과 소통을 시작하는 방법”이라며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통합형 인물을 국무총리에 임명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거세게 반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현 상황을 윤석열정부에 모두 책임을 돌리셨다”며 “현 상황을 진단하는 시각이 국민 눈높이와 맞는지 (의문이 들었고), 정치가 실종되고 국회가 마비된 원인에 대한 말씀은 없어 아쉬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