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직전 요동치는 축구 대진표… 여자축구 '남북 맞대결' 가능성 솔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황선홍호가 쿠웨이트와 첫 경기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옆 조에서는 16강 진출 팀이 확정됐다는 허무한 소식이 전해졌다. 여자축구에서도 캄보디아도 갑자기 출전을 포기하면서 우리나라와 북한이 8강에서 맞붙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 남자축구 조 편성을 보면 C조에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빠졌다. 이로써 같은 조에 속한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은 서로 맞대결 한 경기만 펼치고 결과에 상관없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본래 이번 대회 남자축구 A, B, C, E, F조에는 4개국이, D조에는 3개국이 편성됐다. 각 조 2위까지 12개국에 더해 3위 국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에 오르는 체제였다.

 

철수팀이 나왔지만 이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 덕에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은 자동으로 16강행 티켓을 받게 된 것이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해당 연령대 선수 수급이 어려웠고 선수단 파견에 따른 재정상 부담까지 고려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안 게임 축구 조 편성.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홈페이지 캡쳐

시리아축구협회는 자국 대표팀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대회 조직위와 일정 조정 중에 마찰이 있었다는 이유로 철수를 발표했다고 한다. 갑자기 2개 팀이 동시에 빠지자 조직위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자문했고, 대회 시작까지 시간이 촉박한 터라 AFC도 그대로 대진을 유지하는 방향에 힘을 실었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예른 안데르센 홍콩 감독은 반기면서도 대진 변경 사실을 알고는 조금은 실망스러웠다는 듯 “우리는 어떤 경기를 할지 알아내는 시간이 조금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초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는 17개 팀이 참가해 A~C조는 3개 팀씩, D~E조는 4개팀씩 배정되는 구조였으나, 19일 현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홈페이지 일정에 따르면 C조에는 캄보디아가 빠진 북한과 싱가포르만 표기돼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홈페이지 캡쳐

여자축구에서도 북한, 싱가포르와 C조로 편성됐던 캄보디아가 갑자기 제외됐다. 여자축구 조별리그는 5개 조로 경쟁한다. 8강에는 조 1위 5개국과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국이 진출한다.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은 D조 1위 가능성이 큰 일본과의 맞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캄보디아가 빠지면서 C조 1위가 유력한 북한과 격돌할 가능성이 생겼다.